울산 울주군 온양읍, 푸른 산줄기를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전통의 온기가 서린 마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외고산옹기마을’이다. 흙과 불로 빚은 옹기가 마을 곳곳에 숨 쉬는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 생산지이자 오감을 깨우는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다.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옹기들이 햇볕을 머금고 줄지어 선 모습, 어딘가에서 솔솔 피어나는 흙냄새, 가마 앞에 선 아이들의 눈망울까지.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자 놀이터, 그리고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비는 이유이다.

외고산옹기마을은 대한민국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중심지로,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조상의 지혜를 품은 도기를 쉼 없이 탄생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옹기박물관’이다. 현대적인 건물 안에 펼쳐진 전통 옹기의 역사와 쓰임, 제작 과정을 실물과 영상으로 생생히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을 나서면 아이들은 벌써 발걸음을 재촉한다. 직접 흙을 만지고 옹기를 빚을 수 있는 ‘옹기체험관’, 된장과 간장을 담그는 ‘발효아카데미관’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체험은 어렵지 않다. 누구든 손을 더럽히고 웃을 준비만 되어 있다면 충분하다.

마을의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수십 개의 장독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발효아카데미관’이다. 간장, 고추장, 된장, 막걸리, 김치까지 대한민국 식탁을 책임져온 발효음식들이 옹기 속에서 익어간다. 이곳에서는 실제 장을 담그는 체험도 할 수 있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체험하는 발효 문화’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

발효의 시간은 느리지만, 동시에 이 마을의 체험은 놀랍도록 알차고 빠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옹기아카데미관’에서는 작은 항아리를 빚어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가마 앞에서 찰진 흙을 만지다 보면 어느새 마음마저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아이도 어른도 전통에 물들어가는 시간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박물관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수십 개의 장독대가 가지런히 놓인 ‘발효아카데미관’이 나타난다. 한국인의 밥상을 다채롭게 꾸며주는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막걸리 등 오랜 시간을 함께한 대한민국의 발효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옹기의 실용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실제 다양한 발효식품을 담그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마을 한편에 있는 ‘옹기아카데미관’에서는 다양한 옹기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옹기의 제작과정과 그 쓰임새를 쉽게 배우고 체험하여 우리 고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외고산옹기마을에서는 ‘2025 울산옹기축제’가 열린다. 장인의 숨결이 깃든 전통 옹기와 함께 놀이·공연·먹거리가 어우러지는 축제 속으로 아이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옹기종기시장

매월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리는 이곳은 모두의 추억을 되살리는 전통시장이다. 장터를 누비는 엿장수의 망치 소리, 사투리 섞인 흥정 소리, 손에 가득 담긴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을 즐기다 보면 오랜만에 ‘장 보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국립대운산 치유의숲

푸른 숲과 맑은 계곡, 숨을 깊이 들이쉬게 되는 산책길이다. 대운산 자락 아래 조성된 이 치유의 숲에는 ‘풀향기길’과 ‘명품숲길’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가볍게 걷기 좋다. 또한 숲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대운산 치유의숲(☎ 052-237-8600)